15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한 테즈카 부부는 새로 이사 간 맨션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합니다. 재택 근무를 하고 있는 스포츠 웨어 디자이너 ‘테즈카 나나’는 주민회에 참석하게 되고, 그곳에서 이상한 게임에 휘말리게 됩니다.

“다들 죽이고 싶은 사람 한 명쯤은 있잖아요. 그치만 살인을 했다가는 주변인으로 제일 먼저 의심 받게 되죠. 그렇다면 교환 살인을 하는 건 어떨까요? 서로 죽이고 싶은 사람을 대신 죽여주는 거예요.”

‘교환 살인’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꺼내기 시작한 주민회 사람들은 처음엔 농담으로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곧 이상한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결국 정말로 ‘교환 살인 게임’을 시작한 주민회 사람들은 종이에 자신이 죽이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익명으로 적어내 랜덤으로 교환합니다. 교환한 종이에 적힌 이름을 확인하는 주민회 사람들. 죽이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쓰고 종이까지 교환했지만 그냥 게임일 뿐이라며 다들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헤어집니다.

여기서 끝났다면 정말 게임일 뿐이었겠지만, 그날 밤 맨션의 경비원이 옥상에서 떨어져 죽으면서 진짜 ‘교환 살인’이 시작됩니다. “당신 차례입니다.” 경비원을 시작으로 맨션 사람들이 하나 둘 죽어가며 테즈카 부부는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고 범인을 찾기 시작합니다.

일본 드라마 “당신 차례입니다(Your Turn to Kill)”는 2019년 4월부터 9월까지 2분기 연속으로 방영된 드라마로, 10부작의 사건편과 10부작의 반격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서른 명이 넘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맨션에서 매주 사람이 한 명씩 죽는 자극적인 소재로 방영 당시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맨션에 사는 사람들은 물론, 주인공들 마저도 의심하게 되는데요. 드라마 곳곳에 숨겨진 단서를 조합하면서 누가 범인일지 추리하며 보면 드라마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습니다.

드라마의 주인공인 테즈카 부부, 테즈카 쇼타와 테즈카 나나는 집에 미스터리 만화책 “명탐정 코난” 전권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인물인데요. 추리 마니아답게 종이에 쓰여진 필적을 대조해보거나, 주민들의 집에서 단서를 발견해 내는 등 드라마에서 사실상 경찰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워낙 등장인물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헷갈리기 쉽지만 마지막화까지도 인물이 등장할 때 자막으로 사는 집 호수와 이름을 적어주기 때문에 보기 편했습니다.

드라마를 보신다면 메모를 하면서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등장인물이 많기도 하고 나중에 교환 살인 게임에서 누가 어떤 이름을 써서 냈는지 하나 둘 씩 밝혀질 때 누가 범인일지 추리하기도 편합니다. 전개되는 사건에 비해서 마지막화에서 밝혀진 범인의 정체와 결말은 살짝 아쉬움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시간을 투자할 만한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추리 장르를 좋아하거나 주인공 테즈카 부부처럼 만화 “명탐정 코난”을 재밌게 보는 사람이라면 높은 확률로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습니다.

드라마 “당신 차례입니다(Your Turn to Kill)”의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드라마 주제곡 중 하나를 주인공 테즈카 쇼타를 연기한 배우 다나카 케이(田中 圭)가 캐릭터의 이름으로 직접 불렀다는 것입니다. 극중 아내 테즈카 나나를 향한 마음을 담은 가사가 인상적인 곡인데요. 이 주제곡은 사건편이 끝난 후 반격편부터 등장합니다.

일본 드라마 “당신 차례입니다(Your Turn to Kill)”는 Watcha, TVING, Wavve 등에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