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비밀을 숨긴 채 어느 날 가족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일본의 한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SPY × FAMILY”는 가상 세계의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서국 ‘웨스탈리스’와 동국 ‘오스타니아’라는 분단된 가상의 두 국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공식적인 시대 배경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서양의 분단 국가를 배경으로 한 것으로 보아 냉전 시기 분단 상태의 독일을 모티브로 한 것이라는 추측이 있습니다.

‘황혼’이라는 코드 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는 웨스탈리스의 유능한 스파이 ‘로이드 포저’는 오스타니아의 정치인 ‘도노반 데스몬드’와 접촉하기 위한 ‘오퍼레이션 올빼미’라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도노반 데스몬드와의 직접 접촉이 어려운 상태에서, 로이드 포저는 데스몬드의 아들을 통해 그와 접촉하기 위해 위장가족을 결성하기로 합니다.

로이드 포저가 고아원에서 데려 온 딸 ‘아냐’는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입양한 자식을 데스몬드의 아들과 같은 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고아원에서 똑똑한 아이를 고르던 로이드의 마음을 읽은 아냐는, 로이드의 마음에 들게 행동해 그의 양자로 입양됩니다. 아냐는 자신의 초능력을 숨긴 채 로이드의 딸로서 살아가게 됩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기술로 데스몬드의 아들과 같은 학교의 입학 필기시험에 합격한 아냐는, 면접시험을 준비하게 됩니다. 그러나 면접시험에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모두 참석해야 했고, 로이드는 서둘러 엄마 역할을 할 여자를 찾기 시작합니다.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지만 사실 암살자로 활동하고 있는 ‘요르 브라이어’는 결혼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주변에서 받는 시선에 곤란해 하며, 형식 상의 연인을 찾는 중이었습니다. 그런 요르의 마음을 읽은 아냐는 요르에 대한 호기심에 그녀를 엄마 역할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결국 요르는 로이드의 위장 가족 구성원이 됩니다.

“SPY × FAMILY”는 2019년부터 ‘소년 점프+’에서 연재된 만화로, 같은 해 일본에서 단행본 1권이 발행된 후 2023년 현재까지 12권의 단행본이 발행되었습니다. ‘소년 점프+’ 사상 최초로 1화 코멘트 수가 2,000건을 넘었으며, 2023년 시리즈 누계 발행 부수 3,000만 부를 돌파하며 인기 만화로 자리잡았습니다. 일본 내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중화권, 동남아시아, 북미, 남미, 유럽 등 전 세계에서 번역되어 출간 중입니다.

2022년 애니메이션으로 방송되며 훨씬 더 많은 인기를 얻게 되었고, 애니메이션 또한 한국, 북미 판으로 더빙되어 방영되었습니다.

특히 애니메이션 1기 오프닝곡을 일본 인기 밴드 ‘오피셜 히게단디즘’이 부르고, 엔딩곡을 일본 유명 가수 ‘호시노 겐’이 불러 또 한 번 화제를 모았습니다. 호시노 겐은 2023년 개봉한 극장판 “SPY × FAMILY CODE: White”의 주제가까지 담당했습니다.

“SPY × FAMILY”는 2021년 “SPY × FAMILY 가족의 초상”이라는 제목의 소설로 출간되었으며, 2023년 말 일본에서 “SPY×FAMILY 오퍼레이션 다이어리”라는 이름의 비디오 게임으로도 출시되었습니다. 이 게임은 2024년 상반기 중 한국, 북미에서도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비밀을 간직한 채 위장가족으로 살아가는 세 명이 점점 서로를 알아가며 피어나는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SPY × FAMILY”는 현재 애니메이션 1기와 2기 모두 넷플릭스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