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땅을 짚고 다니는 물고기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팔이 달려있는 듯한 이 물고기는 레드핸드피쉬입니다. 2018년 호주에서 발견된 희귀종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에 보고된 개체 수는 약 100마리 정도라고 하네요. 레드핸드피쉬는 호주 남쪽의 태즈메이니아 섬에서 서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손이 달린 물고기는 레드핸드피쉬뿐만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지난 2021년에는 22년 만에 핑크핸드피쉬가 발견되기도 했고, 점박이 핸드피쉬나 지벨핸드피쉬 등도 있다고 합니다.

핸드피쉬의 특이한 외형 때문에 핸드피쉬를 반려 동물로 기르려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불법으로 핸드피쉬를 잡는 사람들 또한 많아졌습니다. 심지어 핸드피쉬의 알을 채집하는 사람들도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핸드피쉬는 모두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멸종위기종입니다.

레드핸드피쉬와 점박이 핸드피쉬, 지벨핸드피쉬의 경우 모두 위급 등급(CR)의 멸종위기종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의 Red List에 등록되어 있으며, 핑크핸드피쉬는 위기 등급(EN)의 멸종위기종입니다.

레드핸드피쉬는 기후 변화로 인한 수온 변화와 수질 오염에 의해 멸종위기종이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도시의 오염된 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서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는 것인데요. 레드핸드피쉬의 경우 번식률이 아주 낮기 때문에 개체 수를 자연적으로 유지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서 태즈메이니아대학의 IMAS(Institute for Marine & Antarctic Studies) 팀은 레드핸드피쉬의 인공 부화를 시도했고, 그 결과 21마리의 레드핸드피쉬가 성공적으로 태어났습니다. 핸드피쉬는 개체 수가 너무 적은 상태인데다가 극심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만큼 보존하려는 사람들의 노력도 다양합니다.

핸드피쉬 보존 프로젝트는 레드핸드피쉬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핸드피쉬를 보존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핸드피쉬에게 이름을 붙여주는 프로젝트였습니다. 100마리도 채 남지 않은 레드핸드피쉬에게 후원자들이 1,000달러를 후원하고 이름을 붙여주는 이 프로젝트는, 실제로 레드핸드피쉬를 반려 동물로 키울 수는 없지만 이름을 붙여줌으로써 레드핸드피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후원자들의 후원금은 레드핸드피쉬를 보호하고 모니터링하는 등의 레드핸드피쉬 보존 연구에 쓰인다고 합니다. 아직 이름이 붙지 않은 핸드피쉬도 많으니 관심이 있으시면 핸드피쉬에게 이름을 붙여주는 것은 어떠신가요?

지벨핸드피쉬의 경우 10년 넘게 발견되지 않아 멸종이 우려된다고 합니다. 핸드피쉬 보호 프로젝트에서는 지벨핸드피쉬에 대한 제보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핸드피쉬의 서식지 보호나 연구, 개체 수 모니터링 등 핸드피쉬의 멸종을 막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많은 연구진들의 노력과 사람들의 관심으로 핸드피쉬를 오랫동안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