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세계 곳곳에서는 폭죽을 터뜨리며 새로운 1년을 맞이합니다. 보기에는 너무나도 아름답지만, 불꽃놀이는 화려한 만큼 어두운 그림자도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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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놀이를 할 때 발생하는 소음과 섬광에 놀라 약 40만 마리의 새들이 날아오른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습니다. 어두운 밤 패닉 상태로 날아오른 새들은 방향을 잡지 못하고 날아가다가 근처의 건물이나 표지판 등에 부딪힐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새들은 다른 야생 동물과 다르게 도심에서 서식하는 경우가 많아 그 피해가 더 크다고 합니다. 또한 새해 불꽃놀이의 경우 추운 겨울밤 진행되므로 새들이 비행하는 데 소모되는 에너지로 인해 새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크다고 하는데요. 참고로 불꽃놀이를 터뜨릴 때 발생하는 소음의 크기는 약 150㏈로, 이는 비행기가 이착륙할 때 발생하는 소음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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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놀이의 섬광과 소음의 여파는 넓게는 반경 10㎞까지 미친다고 합니다. 이 범위에 있는 생물들은 예고도 없이 큰 소음과 섬광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죠. 사람도 갑자기 무언가 폭발하는 큰 소음을 듣거나 갑자기 강한 빛을 봤을 때 충격을 받게 되는 것처럼, 우리가 즐기는 불꽃놀이가 동물들에게는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입니다. 2021년 로마에서는 새해 불꽃놀이 후 수백 마리의 새들이 떼죽음을 당해 거리에 흩어져 있는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Not just a flash in the pan: short and long term impacts of fireworks on the environment”, Philip W. Bateman, Lauren N. Gilson and Penelope Bradshaw
불꽃놀이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폭죽을 터뜨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기는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을 일으킵니다. 또 바닷가 주변에서 불꽃놀이를 할 경우 불꽃놀이의 잔해가 바다로 흘러들어갈 위험도 있다고 합니다. 불꽃놀이는 질산칼륨, 알루미늄 등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물질을 사용하는데요, 이런 물질들이 우리 인체에도 악영향을 일으켜 각종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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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불꽃놀이를 보러 온 사람들이 배출한 쓰레기들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불꽃놀이 행사에 참여한 대규모의 사람들이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산더미처럼 쓰레기가 쌓이는 일도 있습니다. 또 개인이 폭죽을 구입해 터뜨리는 경우에도 폭죽 쓰레기가 문제가 됩니다. 폭죽 쓰레기는 언뜻 보기엔 종이처럼 보이지만 화약 성분 때문에 재활용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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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놀이는 인간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대신 너무나 많은 대가를 요구합니다. 환경은 물론 인체에도 악영향을 주는 불꽃놀이를 이제부터라도 줄여 갈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에는 기술이 발달하여 드론을 이용해 쇼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드론쇼도 하늘을 나는 새들에게는 피해를 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불꽃놀이에 비하면 그 피해가 아주 적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목표를 세우고는 합니다. 올해에는 불꽃놀이 관람을 하지 않거나, 폭죽을 터뜨리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