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같기도, 햄스터 같기도 한 이 캐릭터, 바로 ‘치이카와’인데요. 일본 작가가 X(구 트위터)에 연재한 만화의 캐릭터가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치이카와는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나가노'가 만든 만화 “먼가 작고 귀여운 녀석(Nanka Chiisakute Kawaii Yatsu)”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하얗고 동그란 외모가 특징입니다.

나가노 작가가 자신의 SNS에 올린 한 장의 낙서에서 출발한 이 캐릭터는 이후 인기를 끌면서 단행본이 출간되었고,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일본 아침 정보 방송 중 하나인 ‘메자마시 테레비’에서 매주 화요일, 금요일 오전 7시 40분부터 방영되고 있습니다.

주인공 치이카와 외에도 하치와레, 우사기 등 만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라면 골고루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한국에서는 치이카와가 인기를 끌자 편의점에서 굿즈를 판매하거나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도 이어졌습니다.

치이카와의 공식 굿즈를 만나볼 수 있는 치이카와 팝업 스토어는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으로 서울 홍대 AK플라자, 신촌 현대백화점 등 대형 쇼핑몰에서 열렸습니다. 신촌에서는 ‘먼작귀 콜라보 카페’가 약 두 달 간 열렸는데요. 콜라보 카페에서는 치이카와가 그려진 컵에 담긴 음료를 마실 수 있고, 치이카와의 캐릭터 모양을 한 디저트도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음료가 담겼던 컵은 따로 구매를 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또 SNS에 카페 방문 인증 게시물을 올리면 포토카드도 증정한다고 합니다.

치이카와 캐릭터는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 앱 ‘카카오톡’에서 사용가능한 이모티콘으로도 출시되었습니다. 작가 나가노는 카카오톡에 총 일곱 시리즈의 치이카와 이모티콘을 출시했습니다.

한국 편의점 CU에서도 치이카와 굿즈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팝업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굿즈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하고, 접근성 좋은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어 구매가 쉽기 때문에 편의점에서 파는 굿즈를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특히 10대 ~ 20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요. 그중에서도 핸드폰 뒤에 부착할 수 있는 그립톡(스마트톡)의 경우 20개의 종류 중 하나가 랜덤으로 들어있기 때문에 원하는 종류를 얻기 위해 중고 시장에서 높은 값으로 되팔이 하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같은 작가가 그린 다른 캐릭터 ‘농담곰(joke bear)’도 함께 인기를 끌었습니다. 치이카와보다 단순하게 생기고 하찮아 보이는 얼굴이지만 이런 점이 오히려 캐릭터의 매력으로 작용하여 바쁜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인을 대변하는 것 같은 모습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농담곰’ 캐릭터는 한국 의류 브랜드 SPAO와 콜라보하여 옷이나 잠옷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치이카와 애니메이션은 일본에서는 메자마시 테레비에 방영 후 일주일 간 메자마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무료로 볼 수 있으며, 한국어 더빙판은 애니박스 유튜브 채널에서 전편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