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와 비슷한 꼬리를 가진 이 동물, ‘바다 속 인어’로 유명한 동물 듀공입니다. 인어처럼 우아한 꼬리와는 달리 듀공의 얼굴은 눈이 작고 코가 커 푸근한 느낌입니다. 작은 눈이 듀공의 인상을 친절하게 만들기는 하지만 안타깝게도 듀공은 이 작은 눈 때문에 시력이 많이 안 좋다고 하네요. 대신 나쁜 시력을 보완하기 위해 청력이 발달되어 있다고 합니다.

생김새는 물범을 닮았지만 고래와 같은 포유류에 속하는 듀공은 10분에 한 번 정도 물 밖으로 나와 숨을 쉬어야 합니다. 숨을 쉬러 물 밖으로 나온 듀공을 사람들이 보고 ‘바다 속 인어’라는 별명이 붙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듀공은 세계자연보전연맹에 의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는 동물입니다. 멸종위기종 취약 등급(VU)인 듀공은 빠른 시간 안에 심각한 멸종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듀공의 개체 수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호주, 캄보디아, 이집트, 필리핀, 모잠비크 등 넓은 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듀공은, 주로 동남아시아나 중동 지역의 해안에서 서식하고 있습니다. 몸길이가 약 3m 정도이고 몸무게도 360kg가 훌쩍 넘지만, 듀공은 다른 물고기가 아니라 해초를 먹고 삽니다.

그런데 요즘 기후 변화와 해양 오염으로 인해 해초들이 많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해초는 바다 생태계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숲의 나무처럼 이산화탄소 포집 능력이 있어 기후 변화를 해결할 해결사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해초 역시 변하는 바다 환경의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해초가 줄어들자 듀공이 먹을 것은 점점 감소하고, 듀공의 멸종 위험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Dugong & Seagrass Conservation Project는 듀공과 해초를 보호하기 위해서 듀공의 서식지 관리 활동과, 듀공과 해초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듀공의 멸종 위기 상황에 대해 알리고 기후 변화로 인해 죽어 가는 해초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Dugong & Seagrass Conservation Project는 듀공이 서식하는 말레이시아, 모잠비크, 인도네시아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듀공은 헤엄치는 속도가 느려져 선박과 충돌하기 쉽습니다. 숨을 쉬기 위해 물 밖으로 나오는 과정에서 지나가는 선박과 충돌하는 것도 멸종 위기의 이유 중 하나입니다. 밀렵 활동 또한 듀공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이미 듀공이 멸종 상태라고 합니다. 가끔씩 중국 어민들에게 목격되던 듀공은 2008년 이후 목격담이 전무해 전문가들은 듀공이 이미 중국에서는 멸종된 상태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안데르센의 인어공주에서 공주는 결국 물거품이 되어 사라집니다. 하지만 디즈니에서 제작한 인어공주는 해피엔딩을 맞이합니다. 바닷속 인어 듀공이 어떤 엔딩을 맞이할지는 우리에게 달렸습니다. 듀공이 해피엔딩을 맞이하도록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