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과부로, 밤에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영웅으로 활동하는 조선시대 여인의 이중생활을 그린 한국 드라마, “밤에 피는 꽃(Knight Flower)”입니다.

조선 시대 고위직 공무원인 ‘좌의정’ 집안의 며느리가 된 ‘조여화’는, 운 나쁘게도 결혼식 당일 남편을 잃고 과부가 되었습니다. 벌써 15년 째 하얀 소복을 입은 채 과부로서 살고 있는 조여화는 낮에는 조신하게 시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집안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평범한 여성입니다. 그런 그녀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었는데요. 바로 밤이 되면 온 몸에 검은 옷을 입고 검은 복면을 쓴 채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러 다닌다는 것입니다. 담을 넘어다니는 것은 물론 지붕 위를 자유자재로 뛰어다닐 만큼 조여화는 무술에 소질이 있었는데요. 평소처럼 어려운 사람의 부탁을 몰래 들어주고 있던 어느날, 조여화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조선 시대 국왕을 호위하고 수도를 방어하는 기관인 ‘금위영’에서 일하고 있는 ‘박수호’는 머리가 좋아 시험을 1등으로 통과한 능력 있는 종사관이지만 융통성이 없다는 한 가지 단점이 있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국법을 집행하는 그에게는 융통성이 없는 것이 그다지 단점으로 작용하지 않았는데요. 박수호는 비밀리에 수사를 하고 있던 중 복면을 쓰고 나타난 조여화와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인물로, 그는 복면을 쓴 조여화가 여자임을 한 눈에 알아보게 됩니다. 이후 몇 번 더 조여화와 마주친 후 그녀가 사실 좌의정 댁의 과부라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남몰래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 과부 조여화 역은 배우 이하늬가 맡았습니다. 이하늬는 “극한직업(Extreme Job)”, “열혈사제(The Fiery Priest)” 등에 출연한 배우로, 국악을 전공해 한복을 입은 모습은 이미 한국 시청자들에겐 친숙합니다. 코믹한 연기를 주로 해 온 배우인 만큼 이번 드라마 “밤에 피는 꽃(Knight Flower)”에서도 특유의 코믹 연기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조선 후기의 여성들은 결혼을 한 뒤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면 과부로 살았습니다. 평생 한 명의 남편만 섬겨야 한다는 당시의 강한 성리학의 이념으로 인해 재혼이 불가능했고, 평생 시댁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도 주인공 조여화가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과부로서 시어머니 밑에서 일하는 모습이 나타나는데요. 이 드라마를 통해서 조선 후기 과부의 삶은 어땠는지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얌전히 집안일만 하며 살아야 하는 조선 시대 여성의 틀에서 벗어나 두 가지 삶을 살고 있는 조여화와 조선의 국법이라면 무조건 지키는 박수호 사이에서 어떤 식으로 로맨스가 피어날지도 궁금합니다.

한국 드라마 “밤에 피는 꽃(Knight Flower)”은 1월 12일부터 매주 금요일, 토요일 밤 9시 50분 MBC에서 방송되고 있으며, Wavve, coupang play, KOCOWA+에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