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닮았다는 이유로 ‘해마’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해양생물은 수컷이 임신과 출산을 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는데요. 사실 수컷이 직접 출산을 하는 것은 아니고, 암컷이 수컷의 배에 달린 육아낭에 알을 낳으면 그 알을 수컷 해마가 품고 부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수컷이 직접 알을 낳는 것은 아니지만 수컷의 육아낭에서 알이 부화하는 모습이 마치 출산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생김새부터 번식 방법까지 신비함으로 가득 찬 해마가 멸종위기종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전 세계에는 총 46종의 해마가 존재하는데요. 그중 30종 정도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멸종위기종 해마인 흰해마는 세계자연보전연맹에 의해 멸종위기종 위기 등급(EN)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복해마는 멸종위기종 취약 등급(VU)에 지정되어 있습니다. 연간 3,700만 마리 이상의 해마가 사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요. 이렇게 많은 종의 해마가 멸종위기종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해마는 열대나 온대 바다에서 주로 서식하는 동물입니다. 보통 해마는 산호초 근처에서 서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기후 변화와 해양 오염으로 산호초가 많이 죽자 해마도 그 영향을 받게 된 것입니다. 또한 해양 오염에 의한 해조류의 피해도 해마에게 악영향을 주었는데요. 해마의 먹이가 해조류인 만큼 해조류가 해양 오염으로 파괴되면 해마도 위험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뿐만아니라 해마는 특이한 생김새 때문에 사람들의 눈에 들어 관상용으로 키워지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해마는 스트레스에 취약한 생물이기 때문에 일반 사람이 집에서 키우기는 굉장히 까다롭다고 하는데요. 물론 처음부터 집의 사육 환경에서 태어난 해마는 사육용 수조에 빠르게 적응하고 잘 살아가지만 야생에서 잡아온 해마를 집 수조에서 키울 경우 해마가 죽을 위험이 높아집니다.

해마는 동양 한의학에서 각종 질병에 좋은 생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래서 중국에서는 해마가 약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해마를 약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해마를 무분별하게 남획하다보니 해마의 개체 수가 줄어들었고, 결국 멸종위기종이 된 것입니다.

다행히 현재는 해마가 국제거래금지품목으로 지정되어 있어 과거보다는 남획되는 경우가 줄어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외에도 멸종 위기에 처한 해마를 보호하기 위한 각종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해마의 서식지를 특별 보호 구역으로 지정하거나, 인공수정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갓 태어난 새끼 해마는 주변 환경에 아주 예민하기 때문에 극악의 생존율을 보인다고 합니다. 새끼 해마는 해류에 휩쓸리거나 포식자에게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태어난 새끼 해마들 중 0.5%정도만이 성체로 성장한다고 합니다. 해마의 생존율이 이렇게 낮은 탓에 인공수정 노력은 더욱 필요합니다.

Save Our Seahorses는 해마를 위해 모금 활동을 하거나, 해마의 서식지를 보호하거나, 알을 품고 있는 수컷 해마를 잡아들이는 행위를 규제하는 등 여러가지 보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해마의 멸종위기 사실에 대해 알리는 역할도 한다고 하는데요. 2015년 넷플릭스에 “Seahorse Man”이라는 다큐멘터리도 제작해서 공개 중이라고 하니 관심이 있다면 시청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신비로운 만큼 인간의 관심을 많이 받아 멸종 위기에 처한 해마. 이제는 그 신비함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노력할 때입니다.